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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정인화 광양시장 공무원 극단적 투신에도 음주와 노래가?

기자들의 눈 2022. 8. 29. 10:56

일반인 행사 초청을 받아 참석해도 참사 몰랐나?
행사에서 술 마시고 건배사 광양시장 향해 후폭풍
"노래 한 곡 해달라" 제의 '남행열차' 열창…비난 자초

기자들의 눈=김양훈 논설위원

[기자들의 눈] 정인화 전남 광양시장을 향해 자신의 공무원이 극단적 투신에도 불구하고 지난 25일 오후 6시 시청 앞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시장님과 함께하는 톡톡 튀는 콘서트' 행사에 참여해 음주를 하면서 ‘남행열차’를 불렀다고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 광양시청 소속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정인화 시장이 사고 당일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건배사와 함께 음주한 사실에 대해 광양시민과 공직자의 수장의 행보는 충격을 주고 있는데 민간의 초청이라고 해도 음주가무는 멈추는 것이 도리였다.

광양시청 당직 총무과에 따르면 정 시장은 민간이 초정하는 행사에 참여 한 것으로 휴일이라 자세한 사항은 취재진이 아는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6시 시청 앞 야외공연장에서 '시장님과 함께하는 톡톡 튀는 콘서트' 행사는 즐거움이 고조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민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노래 한 곡 해달라'는 제의를 받아 '15만 광양시민의 안녕과 행복을 위하여 건배'라는 건배사와 함께 '남행열차'를 열창하며 음주를 즐긴 것으로 전해져 유가족들에게 두 번 못을 박는 행위로 평가되고 있다.

이를 두고 시청 안팎에서는 시청 소속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사고 당일 수장의 이같은 행보는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고 파문이 확산되면서 소속 공무원의 부인은 "남편이 과중한 업무량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이같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공무원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사전 일정이 계획돼 있어 불가피하게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며 "시민들과 가볍게 소통하는 자리였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동료의 극단적 선택 앞에 '동변상련'의 아픔은 불 보듯 당연하지 않느냐는 것이 지역의 여론이다.

언론에서 정인화 시장에게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불상사를 두고 긴급하게 기자회견 등을 열고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시민과 유가족 앞에 사과하는 것이 맞다. 

정 시장은 '골든타임'을 놓친 것은 평소 안일한 관리가 더욱 시민 등 분통을 불러오는 행위라고 성토되고 있다.

한편 지난 25일 오전 0시1분쯤 여수시 화정면 낭도대교에서 시청 소속 공무원 A씨(42)가 바다로 뛰어내렸다. 사고 차량 블랙박스에는 A씨가 투신하는 모습이 담겼다고 한다. 해경은 경비정과 민간구조선을 투입해 사흘째 일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서 관계자는 28일 기자들의 눈과 전화통화에서 “광양시청 투신한 직원의 시신은 아직 찾지 못했고 계속 수색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유가족의 마음은 애가 타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인화 광양시장의 모습은 비서실로 연락을 취했지만 당직만 전화를 받았지 비서실은 불통으로 출근을 하지 않으로 비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