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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소래포구축제, 하늘도 왜 돕지 않았을까?...'자업자득’

기자들의 눈 2022. 10. 10. 18:45

역대 최악 축제로 평가’...행정감사 때 강도는 무덤 될 듯
7억 예산 사용 눈에 보이지 않아... 매뉴얼 없는 축제로 인식
복수 언론, 공무원들 술판 지적...유튜브 끓어지는 영상 구멍가계
동네 일반 축제로 전락...먹거리 부스 없고 길거리는 불법 좌판 성행

기자들의 눈 김양훈 논설위원

[기자들의 눈] 인천 남동구에서 진행되었던 제22회 소래축제가 끝나고 평가는 엉망진창 운영이란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언론을 향해서도 집행부가 돌린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끼는 띠워주기 행태를 두고 주민들은 비웃고 있다. 

축제 현장 주변은 불법 좌판이 성행한 가운데 지난 2,3일 많은 양의 비까지 내려 행사 일정이 취소가 되는 등 비싼 폭죽만 터트린 역대 최악의 축제로 지목됐다. 

특히, 소래축제 예산 7억원을 어디에 썼는지 눈에 들어오지 않은 행사라고 한다. 축제 마지막날 폐막 무대도 우천으로 인해 소래아트홀로 급선회, 개인 유뷰트가 방송 촬영해 가수들 공연은 버퍼링으로 구멍가계 수준이란 소리가 나왔고 끝났다.

이와 더불어 연예인 팬카페 회원들이 1층을 독차지해 일반 주민은 2층으로 내몰리는 일이 벌어졌다. 한심한 것은 축제운영 매뉴얼도 없어 개막부터 폐막까지 많은 문제점이 발생됐다고 지적됐다. 

남동구는 일기예보조차 간파하지 못해 천막이 철수되는 등 '빈깡통 축제'라고 원성이 자자하다. 주민자치위원들도 역대 최악의 축제라고 평가하면서 기획사 좋은 일만 시킨 축제라고 이구동성 강조했다. 

 

원성을 쏟아낸 소래축제를 찾은 방문객들 카톡 내용 [사진 출처=기자들의 눈]

소래축제 개막식에서는 과거와 다른 순서로 진행되자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지난 축제와 비교가 될 정도로 허접한 개막 무대 설치는 7000만원을 썼다고 한다. 민선8기 박종효 구청장은 마지막에 인사말이 있었다. 구의원들은 인사말 무대에서 패씽을 당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 남동구의회 총무위원회는 축제 예산을 삭감했지만 예결위 의원들이 예산을 다시 세워주어 비난을 받았다. 구의원들 뭉텅 싸잡은 인사가 있었던 반면 광역시의원들은 개인 이름까지 거명해 주었다. 

거수기 노릇이나 하면 이런 대우를 받아도 당연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비웃음이다. '자업자득'이란 평가인데 엉망축제를 기획한 집행부를 몰라 7억 예산을 예결위가 승인한 것인지 의정활동을 똑바로 하라고 묻고 있다. 

엉망으로 운영된 질서가 없던 축래축제 [사진 출처=기자들의 눈]

소래축제에서는 보도블럭으로 사람이 지나가기조차 힘들 정도로 불법 좌판을 깔아 영업을 하는 등 수산물도 비싸 주민끼리 소통하는 '카톡창'에는 원성이 자자했다. 예상대로 교통 혼잡은 심각해 비난이 쏟아졌다. 건너편 월곶축제와 차이가 크다는 후문은 풍성하다.

타 기초단체는 축제에 먹거리부스를 운영했다. 그러나 남동구는 코로나19 확산 핑계로 먹거리 부스를 없애는 등 코로나 대응에서도 신통치 않다. 결과론은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도 생각될 수 있다. 코로나 예방은 만남 장소가 부족해 더 밀집되어 효과가 없었다. 

한편 유광희 남동구의회 총무위원장은 "기상변화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축제 관련 매뉴얼이 있어야 하는 데 전혀 준비가 안 됐다"면서 "나도 행사 기획을 해보았기에 개막 무대 비용을 잘 아는데, 허접한 무대를 보면서 힘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해당국 간부공무원을 보았고 축제에 들어간 7억원은 보이지 않았다. 축제현장을 둘러보고 충격 그 자체로 문체부 축제로 가야할 소래축제가 엉성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며 “행정감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