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천중구청 공무원 노조 某지역방송 출입기자 변경요구

기자들의 눈 2012. 10. 8. 18:02

해당기자 '발끈'…노조 상대 명예훼손 등 검찰 고소
2012년 10월 08일 (월) 09:12:30 최도범 기자 h21yes@hanmail.net

[KNS뉴스통신=최도범 기자] 인천지역 기초단체 노조와 지역 언론 간 다툼이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8일 인천 중구청 공무원노조에서 지역언론인 KNS방송에 발송한 공문 한 장이 엉뚱하게 인천시청 브리핑룸에 게시되면서 시작되었다.

 

문제의 공문엔 인천중구청 공무원 노조가 지역방송인 KNB방송의 인천 중구청 출입기자를 교체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 공문에서 인천 중구청 노조는 "KNB방송의 A기자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악의적인 기사로 공무원들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으므로 교체를 바라며, 만일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연대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기자는 “내가 공무원들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그것보다는 지난달 16일 제16호 태풍 산바 당시 인천중구 부구청장과 출입기자단이 상견례를 명분으로 술자리를 가졌다는 보도에 대한 불만 표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A기자는 “공문에서 밝힌 4~7월까지의 기사들에 대해서는 상호 언론중재위원회의 결정에 의해 일부 정정과 구청의 반론 자료 게재 등을 통해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A기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중구청 노조의 한 관계자는 “A기자는 올해 초부터 중구청에 출입을 시작한 이후 각 부서를 돌아 다니며 강압적인 언사로 공무원들의 업무에 방해가 돼 왔다”며 “바쁜 공무원들에게 자신의 기사를 읽을 것을 강요하는 등의 행태도 보여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태풍 산바 당시 부구청장과 기자단 상견례 자리에 대한 기사 역시 과도하게 부풀려졌으며 기사 내용처럼 술파티는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문제의 공문이 인천시청 브리핑룸에 게재된 것에 대해서는 “이번 공문은 KNB방송 회장에게 우편으로 직접 발송한 것으로 어떻게 시청 브리핑룸 게시판에 붙었는 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A기자는 “문제의 공문을 게시판에 붙인 당사자가 중구청 노조의 요청에 따른 것임을 인정했다”며 “매우 고의적인 행동으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A기자는 인천 중구청 공무원 노조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언론탄압을 이유로 지난 5일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기자의 과잉 취재와 자치단체의 언론탄압을 둘러싼 공방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지역 사회에서는 양측에게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